사무실로 돌아오기 위해 오른손에 챙겨입을 옷가지 짐을 들고 초저녁, 조용한 동네 언덕에 발을 들이며 보게 된 것은 - 느낌으로는 이해하고 있지만, 생각으로는 도저히 회상해내지 못하던... 그것은 하나의 풍경이었다. 완전한 세계와의 너무나도 짤막한 면회였다. 원인도 뜻도 모를 뭉클함이지만, 그때 그렇게 가슴 아프게 느껴지던 절망감은... 어쩜, 끝내 뒤돌아서 버릴 수 밖에 없던 인간적인 소회이리라. 목적지도, 닿을 길도 잃은 채.. 나는 껍데기뿐인 사고와 깡마른 문장력으로 허둥대고 있을 뿐, 슬픔도 환희도 아닌 그렇다고, 아름다움만도 아닌... 멀리 날아가는 새 한마리도 감당하기 힘들 것 같던 그런, 저녁에... -------------------- 내가 한 일이라곤, 데이빗 랜즈의 '세느강위의 낙엽'을 마음에 흥얼흥얼 들려주는 것 뿐이었다.. 어리석어라, 어리석어라...
복구 사진 (원래 배치와 다를 수 있습니다)